His panels are exceptionally easy to read, combining the precision of line drawings with the gentle pacing of art-house film. The facial expressions and gestures are subtle, and they stand out against the storefronts of Berkeley and Brooklyn, N.Y., which he renders with uncanny fidelity, down to the old light fixtures of Chinese restaurants that have since been remodeled. His dialogue is sharp and true whether he’s portraying a squabble in a dive bar or the negotiations that precede a kiss. - Jascha Hoffman, salon
에이드리언 토미네(Adrian Tomine)의 <완벽하지 않아(Shortcomings)>은 캐나다의 그래픽노블 전문 출판사 Drawn and Quarterly에서 2007년 10월 2일에 출간되었다. 2017년 7월 현재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폴란드, 이탈리아, 세르비아, 스웨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한국판은 2011년 12월 26일 출간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각 장은 모두 31쪽으로 되어있다. 1장은 2004년, 2005년은 2장, 2006년은 3장이 완성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는 디씨나 마블 만화와 다른, 북미 언더그라운드 만화 혹은 리얼리즘 만화 혹은 작가주의 만화다. 언더그라운드 만화라 부르는 까닭은 디씨나 마블 같은 대형 출판사에서 낸 책이 아니며 전혀 다른 표현양식(idiom)으로 되어있다기 때문이고, 리얼리즘 만화라 부르는 까닭은 슈퍼히어로 만화와 달리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고, 작가주의 만화라 하는 까닭은 작가 한 명이 온전히 이 작업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이 만화의 계보는 로버트 크럼과 아트 슈피글먼에서 시작되어, 대니얼 클로즈와 를 거쳐 크레이그 톰슨과 에이드리언 토미네로 이어졌다.
이들의 만화는 모조리 일상적인데, 대개 일상의 찌질함을 다룬다. <완벽하지 않아>는 일본계 미국인 커플이 주인공이다. 여자인 하야시 미코는 영화제 사무국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고, 남자인 다나카 벤은 극장 매니저이자 대학교 강사다. 미코가 진행한 영화제인 아시안 아메리칸 디지 페스트에 들러 영화를 보는 것으로 만화가 시작한다. 첫 페이지에 영화의 엔딩 장면이 나오고, 그 다음 쪽에 사람들은 흐뭇한 얼굴로 박수를 친다. 바깥으로 나온 벤은 "취향도 아닌데 와줘서 고마워"라는 인사에, 되묻는다. "저 영화, 진짜 괜찮았어?" 미코가 대답한다. "좀 닭살 돋지만, 뭐 그만하면..." "저런 영화가 페스티벌 대표작이라니 참, 우물 안 개구리 꼴이네." 싸우자는게 아니라 귀찮다는 투다. 작가는 미코의 옆 얼굴을 잡는다. "그래도 여느 해보다 출품작이 많았다니까." 다시 그 남자 벤의 말. "그러셔...? 그래 봐야 이 동네 사는 아시아계들 동영상 아닌가? 다들 왼손잡이랍시고 난리 치는 건 아닌가 몰라."
이런 식이다. 남자 벤은 여자 미코에 대해, 그가 하는 일에 대해 불만이 가득하다. 그 불만을 레즈비언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엘리스 김을 만나 털어 놓는다. 멋진 뉴요커 여성들에게 게이 남자 친구가 필수라는데, 찌질한 벤의 하소연은 레즈비언 여자 친구가 들어준다. 미코와 함께 살지만 벤은 백인여자를 동경한다.
인종차별, 입양 같은 무거운 주제가 바로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완벽하지 않아>의 주인공인 아시아계 미국인들, 아니 주인공 벤의 내면에는 이 인종문제가 끊임 없이 작동한다. 아시아 영화를 비난하는 첫 장면, 백인 여성들의 포르노그라피 DVD를 구매하는 장면, 과도하게 백연 여성에게 집착하는 모습, 여자 친구 미코가 뉴욕에 가자 영성애자 샤샤와 잠을 잘 때, 샤샤가 "괜찮아? 완전 떨고 있잖아?"라고 묻자, "아, 처음이라서..."라고 말하는 장면 등을 통해 작가는 내재화된 인종문제와 자아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던진다. 샤샤는 반문한다. "뭐가 처음?" 그러니까 여자 친구와 동거까지 하는 30살 짜리 남자가 처음이라니! (라고 생각했을 듯) 땀을 흘리며 당황하는 벤은 "그게, 굉장히 간만이라는..."이라고 둘러대지만, 샤샤는 키스하며 말한다. "무슨 말 하려는지 알아. 나한테도 처음이거든." (그래 너도 백인이 처음이구나. 나도 아시안이 처음이야!) 벤은 당황해 "뭐? 그런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한다. 자신의 내면은 인종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스스로를 강박했겠지만 벤은 단 한순간도 인종문제에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
그럼 벤만 문제일까? 그런 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애인 미코도 뉴욕에 일을 하러 간다 말하고, 동양인을 워너비하는 백인과 함께 살러 뉴욕에 간다. 뭔가 조금 더 정치적으로 올바를 것처럼 보이던 미코도 결국 이중적이었던 셈. 벤은 뉴욕에 간 엘리스에게 소식을 듣고 뉴욕으로 건너가 미코과 새로운 애인을 만난다. 벤과 미코. 일일드라마처럼, 머리 붙잡고 싸우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둘은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한다.
<완벽하지 않아>는 평범한 커플이 싸우고, 헤어진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근본적이로 이 만화는 정체성에 대한 만화다. 인종문제와 성정체성까지, 많은 질문을 던진다. 다만 그 질문이 진짜 질문으로 던져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대사 한 줄에서 많은 의미를 담아낸다. 만화가 작가의 모습은 아니지만, 자꾸 이 만화를 통해 작가의 내면이 읽어진다. 뭔가 진지한 미국발 단편 영화 한편을 본 느낌이다. 특히 한 칸 한 칸 섬세하게 완성된 치밀한 작화는 영화의 미장센처럼 완벽하고, 인물들의 연기나 대사는 만화적 과장보다는 예술영화나 소설처럼 읽혀진다. 그래서 <완벽하지 않아>는 '그래픽노블'이라는 용어에 가장 적합하게 어울린다.
일본계 미국인 4세인 에이드리언 토미네는 1974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났다. 고등학생이 던 16살 때부터 «옵틱너브(Optic Nerve)»라는 개인지 형식의 만화집을 독자적으로 만들다가 4년 후 만화 전문출판사 드론앤쿼털리에서 «옵틱너브»를 정식으로 출간하기 시작하고, 그 이듬해 하비 상 신인상을 수상했 다. 토미네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울한 청춘들의 일상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파고들어 대니얼 클로즈의 뒤를 잇는 ‘젊은 거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뉴요커», «에스콰이어», «롤링스톤», «인더시티(In the city)»(일본 패션브랜드 빔스가 발행한 문예지) 등 여러 잡지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밴드 ‘일스’, ‘욜라텡고’ 를 비롯한 뮤지션들의 음반 커버에 그의 그림이 수록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는 2007년 New York Times 주목할 만한 책 100권에 선정되었고, 2008년 Independent Publisher Book Award에서 금메달을, 앙굴렘 만화페스티벌(Festival de la BD d'Angoulême)에서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되었다.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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